유전자 정보를 우리 일상에 활용하는 것은 아직 낯설게 느껴지지만, 유전자 조작 또는 복제를 다룬 콘텐츠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소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타카는 유전자를 소재로 한 대표 영화이자 SF의 명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타카 (GATTACA, 1997) ©Gattaca

줄거리

가까운 미래 사회, 부모들은 아이를 낳기 전 아이의 열성 유전자를 모두 제거 후 우월한 유전자만 가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빈센트’는 부모의 의지로 인해 자연의 섭리로 태어난 이른바 ‘신의 아이’입니다.

빈센트와 같은 신의 아이는 유전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하층민 계급으로 살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만 자격이 부여되는 우주비행사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그 꿈에 닿으려 우주 항공 회사 ‘가타카’에서 청소부로 일을 하지만 현실의 벽은 결코 넘어설 수 없습니다.

그러던 중 우성 유전자를 가진 ‘제롬’의 신분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빈센트는 갖은 노력 끝에 제롬으로 위장 후 가타카에 입사합니다.

가타카 (GATTACA, 1997) ©Gattaca

이후 가타카에서 우수 인재가 된 빈센트, 아니 제롬. 꿈에 그리던 우주 비행의 날이 눈 앞에 다가왔는데 돌연 회사에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살인 현장에서 제롬이 부주의하게 떨어뜨린 유전적 흔적이 발견되고, 용의자는 과거 가타카의 청소부였던 빈센트로 좁혀집니다. 빈센트(제롬)는 과연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Editor’s comment

영화는 열성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 하층 계급으로 살아야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는 빈센트, 태어날 때부터 우월했지만 사고로 불구가 되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제롬, 빈센트가 사회에서 열등한 존재로 살아야 하는 예견된 운명에 실망하고 결국 우성 유전자만 선별해 둘째를 낳은 부모, 부모의 선택으로 우성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빈센트의 동생 ‘안톤’ 등 유전자의 굴레에서 각자가 어떻게 삶을 마주하는지를 담아냅니다.

영화에는 인상 깊은 명대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빈센트와 동생 안톤은 바다에서 누가 더 멀리 수영하는지 대결을 합니다. 빈센트는 우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안톤에게 늘 지게 되죠. 그러던 어느 날, 빈센트가 안톤을 이기고 힘이 빠져버린 동생을 구해줍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빈센트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 형제는 다시 한번 더 수영 대결을 하게 되고, 이번에도 빈센트가 이기게 됩니다. 동생은 납득할 수 없죠. 열성 유전자를 가진 형이 어떻게 자신을 이길 수 있는지.

빈센트는 답합니다. ‘내가 이길 수 있는 이유는 돌아갈 힘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가타카는 ‘우리를 한정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절히 원한다면 우리를 가로막은 벽을 넘어서고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는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우리는 스스로 정한 한계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