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신 나의 분신이 회사를 가거나 일 처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아마 누구라도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겁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Living with yourself’는 우리의 그 흔한 상상이 현실이 될 때 벌어지는 상황을 다소 황당무계하지만 위트 있게 전개합니다. (드라마 소개는 약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리빙 위드 유어셀프 (Living with yourself, 2019) ©Netflix

삶이 권태롭고 짜증은 늘고 직장과 가정에서 설 곳을 잃어가는 무기력한 중년의 남성 ‘마일스’.

어느 날 직장 동료는 그에게 무료한 삶을 바꾸고 싶다면 ‘행복스파’를 다녀오라고 권유합니다. 마일스가 직접 방문해 보니, 그곳은 예사 스파가 아니었습니다. 행복스파 운영자들은 고객의 DNA를 교정해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행복스파 운영자가 한국인 설정이라, 어설픈 한국어가 들려오는 것도 깨알 흥미 요소입니다.)

그러나 사실 행복스파는 고객의 유전자를 교정해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 유전자의 장점들만 모아 재구성한 클론(복제 인간)을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행복스파 운영자들은 그동안 고객의 클론을 만들면서 진짜 고객은 숲 속에 암매장을 해왔던 겁니다. 그리고 클론은 자신이 클론 인지도 모른 채 서비스를 받고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꼈던 거죠.

그런데 진짜 마일스는 행복스파의 실수(?)로 죽지 않고 숲에서 살아나게 되고, 두 명의 마일스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공존하는 법을 모색합니다.

리빙 위드 유어셀프 (Living with yourself, 2019) ©Netflix

공존의 방법은 처음엔 순조로워 보였습니다.

하나의 역할을 두 사람이 할 수 있으니 진짜 마일스는 클론 마일스에게 하기 싫은 일들을 맡겨 버린 것이죠. 직장의 중요한 프로젝트도, 아내의 지인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도 클론 마일스의 몫이 됩니다. 동료들과 아내는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전과 달라진 마일스를 의지하고 좋아합니다. 반면 진짜 마일스는 자신보다 잘난 클론 마일스에게 열등감과 질투, 위기감을 느끼게 되죠.

성격도 능력도 자신보다 우월한 클론에게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운 진짜 마일스.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진짜를 넘어설 수 없는 복제품이라는 현실이 괴로운 클론 마일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리빙 위드 유어셀프 (Living with yourself, 2019) ©Netflix

Editor’s comment

나이 들어갈수록 일상이 권태롭고, 일과 사람에 치일수록 소모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을 겁니다. 이따금씩 지금의 내가 아닌, 지금보다 더 나은 내 모습이길 바라기도 하지요.

Living with yourself는 나라는 존재가 불완전해도, 나의 단점이 오히려 인간적인 면모를 만든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또한 클론 역시 하나의 인격체이자 생명이므로 인간이 마음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Humanity를 전하기도 합니다.

드라마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데요. 과연 시즌 2 제작이 확정될 수 있을까요? 진짜 마일스와 클론 마일스, 마일스의 아내. 이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쳐 나가고 극복하는지, 그 모습을 시즌 2에서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