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를 변형해 새로운 생물을 만들어 내는 기술은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콩과 옥수수 같은 농작물들입니다. 또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슈퍼 근육 돼지’가 개발되기도 했지요. ['유전자 가위' 편  참고]

인간이 유전자 변형 기술로 새로운 생명을 만들고, 그 생명을 비윤리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비윤리적인 사육 방식은 현실에서 평범한 닭과 소와 돼지들에게 이미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유전자 변형으로 태어나는 동물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를 블랙코미디로 승화시킨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입니다.

줄거리

©Netflix

글로벌 기업 미란도의 CEO 루시는 자신들의 악덕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환경과 생명’이라는 변화된 기업 가치관을 대외적으로 어필하고, 그 실천 방식의 일환으로 칠레에서 기적적으로 발견한 돼지를 친환경적으로 사육하고 교배시켜 26마리의 아기 돼지를 탄생시켰다고 공표합니다.

또한 이 26마리의 돼지를 전 세계 친환경 축산 농가에 한 마리씩 보내 해당 지역의 사육 방식으로 기를 것이며, 약 10년 후 26마리 중 가장 크고 우수한 돼지를 선발하는 ‘슈퍼 돼지 콘테스트’도 열 것이라고 말합니다. 슈퍼 돼지는 식량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끝내주게 맛있을 거라고 홍보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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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6마리 중 한 마리가 한국의 깊은 산속에 사는 할아버지와 손녀 미자의 손에 키워집니다.

10년 후, 이 돼지는 옥자라는 이름을 갖고 미자와 깊은 유대 관계 속에서 평화롭게 살게 되는데요. 그러나 그 평화를 깨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미란도 기업의 사람들이 이들에게 방문해 옥자를 최우수 슈퍼 돼지로 선정한 것입니다.

슈퍼 돼지로 선정된 옥자는 미란도 기업의 본거지인 뉴욕으로 끌려가게 되고, 미자는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ALF라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가 미자와 옥자를 돕습니다.

ALF는 미자에게 칠레에서 발견됐다는 어미 돼지(옥자의 엄마)가 유전자 변형 기술로 만들어진 돼지라는 사실을 전합니다. 그리고 미란도 기업의 거짓과 동물 학대를 세상에 고발하기 위해 옥자의 귓속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옥자를 미란도 기업의 실험실에 보내려고 합니다. ALF도 자신들의 신념을 위해 옥자를 이용하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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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옥자는 미란도 기업의 실험실로 끌려가고, 종국에는 식탁 위의 고기가 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리고, 다치고, 다시 달립니다. 과연 미자는 옥자를 구할 수 있을까요?

Editor’s comment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에게 다른 생명을 학대할 권리는 없는 것이죠. 영화 후반부, 공장에서 무자비하게 죽어가는 돼지들의 모습에서 생명 위에 군림하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게 됩니다.

유전자 변형 기술은 인간의 삶에 풍족함을 가져오지만, 윤리적 문제와 환경에 영향을 끼질 수 있는 위험성까지도 함께 가져옵니다. 궁극적으로는 인류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의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유전자 변형 기술로 생명을 만들고, 그 생명을 다루는 일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최선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