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현재, 지구상에는 약 79억 명이 넘는 ‘인간 생명체'가 존재합니다.
그 많은 사람 중 나와 같은 사람은 과거와 현재 모두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을 우리는 모두 암묵적으로 ‘확신’하며 살고 있습니다.
설령 목소리, 생김새가 비슷하더라도 그것은 비슷할 뿐 결코 내가 아님을 잘 알고 있죠.

그렇다면 우리 인간 개개인을 고유하게 만드는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DNA’라는 인간 생명의 설계도에 있습니다.
이 설계도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 정보로 만들어지며, 그 정보는 ‘DNA’에 담겨 있습니다.

집을 예로 들어볼까요? 집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설계도로 그것에 따라 각양각색의 집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설령 겉모습이 같은 아파트일지라도 집마다 특색과 개성이 있듯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 ‘사람’이라는 형태는 같을지언정 개개인은 고유한 특성을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사람마다 타고난 설계도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죠.

사람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의 핵에는 23쌍의 염색체가 들어있습니다.
염색체는 실 같이 생긴 물질이 촘촘히 뭉쳐진 실타래와 같은데, 이 실 같이 생긴 물질이 바로 DNA입니다. DNA의 길이는 약 2m 정도로 자기 길이의 1,000만 분의 1에서 10만 분의 1에 불과한 아주 작은 핵 안에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DNA의 독특한 구조 때문입니다.

DNA 구조는 긴 사슬 두 가닥이 꼬여 있는 이중 나선으로 마치 사다리 모양과 같습니다. 이 사다리를 이루는 각각의 계단은 2개의 염기가 결합한 염기쌍으로 이루어집니다.

염기란 글에서 문장과 의미를 만드는 최소 단위인 알파벳 또는 한글의 자음·모음과 같습니다. 알파벳은 모두 26자로 구성되지만, 놀랍게도 DNA의 글자인 염기는 A(아데닌), T(티민), G(구아닌), C(시토신) 4개만으로 다양한 생명체를 만들어갑니다.
이 4개의 염기가 어떤 조합과 순서로 배열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유전 정보가 만들어지고 그 결과 개인별 설계도가 달라지는 것이죠.

이 설계에 따라 나를 구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물론 나의 피부와 머리 색깔, 쌍꺼풀의 유무 등 외형적인 모습 외에도 내게 취약한 질병과 약물 반응 속도, 음식 알레르기 등 나를 규정하는 수많은 정보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사실 DNA는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하나의 구조물(그릇)과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DNA라는 작은 공간 속에 ‘인간 생명체’라는 거대한 우주를 담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매우 특별하고도 경이로운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Thanks to BTS!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라며, 혈관 속 DNA를 노래한 그들 덕분에 더 이상 ‘DNA’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그 공로(?!)와 감사를 글로나마 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