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아토피 피부염)는 가려움, 피부 건조증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입니다. 유아기나 소아기에 시작된 아토피는 대부분의 경우 성장과 함께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토피의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가려움증이 있습니다. 밤이 되면 가려운 증상이 더 심해지고, 가려워서 긁다가 생기는 상처에 세균 감염과 염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건조해집니다.

아토피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요 원인으로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반응,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추정되며, 유전적 요인 또한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모 중 한사람이라도 아토피가 있으면 자녀가 아토피를 앓을 가능성이 높고, 부모 모두 아토피가 있으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부모로부터 어떤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자녀의 아토피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걸까요? 그 원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피부의 면역 반응 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항원(균, 알레르기 물질 등 체내에 침입하여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들어오면 스스로 보호하는 방어 체계인 '면역 반응'이 작동합니다.

피부에서도 항원의 자극을 받으면 이를 막기 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납니다.
면역 반응은 면역 세포인 T-세포가 관여하는데요. 자극을 받은 피부에서는 T세포의 일종인 Th2(T-helper type 2)와 Th22(T-helper type 22) 세포가 증가합니다.
Th2, Th22 세포 안에는 유전자 IL-13과 IL-22가 있으며, 이 유전자들이 사이토카인(면역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을 만들어냅니다.
세포 안에서 만들어진 사이토카인은 면역 반응을 위해 세포 밖으로 나오게 되며 이렇게 분비된 사이토카인은 항원이 사라질 때까지 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 피부에서는 염증이 발생합니다. 이후 항원이 모두 사라지면 면역 반응은 멈추고, 세포 조직이 재생되면서 염증이 낫고 피부는 회복됩니다.

그런데 아토피 환자의 경우 이 면역 반응이 조금 다르게 나타납니다. 면역 반응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것인데요. 알레르기 물질이 아님에도 알레르기 물질로 인식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도한 면역 반응은 앞서 언급했듯, 유전자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아토피 환자들에게서는 특정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IL-13, IL-22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생성됩니다.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 지나치게 많으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처럼 병을 일으키지 않는 항원까지도 민감하게 감지합니다. 이로 인해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아토피가 유발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면역 반응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생겼을 때 계속 긁으면 염증은 더욱 악화됩니다. 또한 표피과증식(피부 표피를 구성하는 세포가 과다하게 형성, 증식되는 현상)이 나타나면 급성 아토피에서 만성 단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